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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의와 정사

크게 진수가 쓴 정사 삼국지와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로 나뉜다. 정사는 말 그대로 '정확한 사실의 역사 기록'이며 연의는 소설이기 때문에 '실제 역사를 토대로 쓴 가상의 이야기'이다. 삼국지연의는 관우와 제갈량이 스타가 된 소설이기도 하며 연의 이후로 더욱 제갈량은 지혜의 화신 취급을 받고 관우는 관왕 혹은 관제라 불리며 무신(武神)이 되어 무속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6] 여기에 다른 오호대장군도 정도는 다르지만 무속 신앙의 대상이 되었다. 근데 확실히 하고 넘어가야 할 것은 관우가 관제묘로서 신으로 추앙받고 백성들이 유비 등을 추앙하고 제갈량 등을 지혜의 화신으로 섬긴 것은 연의보다 훨씬 이전이었다는 점이다. 추가로 많이 착각하지만 조조는 연의 이전에도 악역이었다.[7] 서주 대학살이나, 병역을 2년에서 평생으로 늘린 둔전제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즉, 연의 이전에도 이미 관우, 제갈량, 조조 등의 주요 인물들에 대한 평가가 이미 만들어져 있었고, 연의에서는 그러한 평가나 이미지를 극대화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사실상 현대의 '삼국지 컨텐츠'에 관해서, 연의와 정사의 구분은 모호하다고도 할 수 있다. 기본적인 실제 역사, 삼국지연의라는 소설, 각지의 민담, 그 후에 여러 창작 작품들에서의 모습이 뒤섞인 이미지인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정사, 연의 식으로 확실시 구분하는 미디어 믹스보다는 둘을 적절하게 섞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2010년 드라마 삼국이나 2017년의 대군사 사마의같이 기존의 삼국지의 주제였던 "영웅들의 천하쟁패"에서 벗어나 한 세력의 내부 분쟁에 집중하는 등 파고파도 계속 소재가 쏟아지는 물건이기도 하다. 가끔 연의와 정사를 헷갈리고 연의의 인물과 사건들을 실제 역사로 알고 평하는 사람이 있는데, 어디까지나 연의는 소설이다. 물론 완전 허구가 아니라 7실 3허라 할 만큼 역사에 허구를 덧붙인 정도. 그리고 정사 삼국지는 연의에 나오는 유명한 장수들에 대한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적고 오히려 그들이 죽은 이후 삼국시대가 더 비중이 큰 제목과 내용이 일치하는 비중을 보여주는데 이는 진수가 삼국시대가 거의 끝날 때쯤 삼국지를 저술했기 때문이다.[8] 사실 역사적 연구보다는 설화와 민담의 발전사를 연구하는 자료로 쓰는 편이 더 흥미로울 수도 있다. 특히 정사에서 삼국지평화를 걸쳐 삼국지연의로 변화하는 과정과 당시의 시대상을 본다면. 역사상으론 크게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을진 몰라도 민담이나 민중문화의 발전에는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삼국지란 텍스트는 1800년 동안 민담과 역사서들이 모두 버무려져 만들어진 내용이라 삼국지의 발전 과정을 보려면 민담과 경극 등을 보는 것도 좋다. 캐릭터들의 발전이나 변화를 보는 것도 재밌는데, 일례로 원나라 시기의 연극에서 제갈량은 난세를 종결짓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고 싶어하는 신선이지만 유비가 <a href="https://arnhun.com/" target="_blank">부산출장</a> 황제가 되고 3년밖에 못 산다는 걸 알고 출사를 망설이다가 그에게 아들이 있다는 걸 알고 출사를 결심한다. 이것이 명나라 시기에는 삭제되고 제갈량이 이상을 위해 망설임 없이 출사하는 것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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